한국 외교관들 '상하이 스캔들'에 대한 동정(?) by J-HYUK



오늘자 뉴스를 보고 있노라니, 한국 외교관들의 '상하이 스캔들'에 관한 기사가 눈에 띄네요. 33세 중국 여성 덩씨에게 어림잡아 서너 명 이상의 우리나라 영사들이 사랑(?)에 빠져 우리나라의 정보가 - 심지어 대외비급 문서조차 - 줄줄이 새 나갔다는 내용입니다. 당연히 비판받아 마땅합니다. 영사관은 대사관과 그 기능과 역할이 다른 걸로 알고 있지만, 어찌되었든 외국에 나가 있는 '작은' 우리 정부로 간주되며 그렇기 때문에 각 부처마다 영사를 파견하는 것이죠. 이런 중요 기관의 관료가 우리나라의 대외비급 정보를 정체를 알 수 없는 33세 중국 여성에게 넘겨주었다는 것만으로도 분에 넘치는 일입니다.

하지만 생각해보죠. 그들 또한 완벽할 수 없는 사람이며, 외국에 나가 혈혈단신 국가를 위해 일하는 '외로운' 개체입니다. 남성들이 군 생활 중에 외로움을 더 느끼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반복되는 생활 속에서 어딘가에 의지하고 싶거나, 혹여나 그 것이 일탈일지언정 한 번쯤 행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것이 이상한 것은 아닙니다. 이 곳 필리핀에서 영어 공부를 하고 있는 저로서는, 어학원 내에 학생-학생 커플, 학생-선생님(필리피노) 커플을 많이 봐 왔고, 심지어는 한국에 애인이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과 교제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보았습니다.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은 또 어떤가요. 고요하기 그지없는 브로크백 산 중턱에서 양치기 일을 하는 두 청년, 그들 또한 사랑에 빠졌습니다. 극 중 히스 레저가 연기한 에니스는 게이도 아니었을 뿐더러, 어릴 적 게이에 대한 기억으로 일종의 트라우마 마저 가지고 있던 인물이었습니다. 그를 남자와 사랑에 빠지게 만든 것을 주변환경이었다고 말하는 것이 무리가 아닌 셈이죠.

뉴스에 따르면, 한국 외교관들을 홀렸던 덩씨는 어마어마한 경제력은 물론, 외교/정치적 영향력을 지닌 인물로 생각되는데요. (그녀의 외모는 사진을 보신 분들이라면 치명적인 요소가 아니었다는 것을 아시겠죠.) 앞서 언급한 상황 또는 '분위기'와 함께 그녀의 이러한 매력들(?)이 우리나라 엘리트 관료들을 무너뜨리는 사례를 만들어 낸 것 같습니다.

결국 사람은 선택에 기로에 섰을 때, 신중에 신중을 기한다 하더라도 실수를 범할 수 있는 존재인 것 같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저는 동정표를 한 표 던지고 싶네요!



J-HYUK's Chatter.




덧글

  • 희망의빛™ 2011/03/11 21:19 # 답글

    동정이라니... 말도 안됩니다. 영사관에 근무할 정도의 외교관이라면 아무리 멋드러진 미인이라고 해도 이렇게 큰 구설수를 만들어선 안됩니다. 공무원이 호색가가 아니라면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할 순 없는 법이죠. 관련자들을 엄정 문책해야 합니다. 한마디로 '공무원의 기강해이' 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사건입니다. 수준이 일반 국민들보다 못한 사람들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이런 일이... 유명인사들의 성추행 사건들도 같은 맥락입니다. 자기 절제력이 없는 호색가들은 공무를 수행할 자격이 없습니다.
  • J-HYUK 2011/03/14 01:10 #

    음..물론 굉장히 공감합니다. 하지만 제 글은 동정 아닌 동정(?)을 해보자란 의미로, 같은 사건을 다른 시각으로 해석해본 것이지 그 이상은 아니었습니다. 어딜가나 한결같은 의견인데, 한 사건에도 항상 다양한 시각이 존재하는 법이니까요..오해 없으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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